Life Style/Review
SBS 지식나눔콘서트 아이러브 인(人) - 사는게 재미없는 이 시대 남자들에게 by 김정운
액슬로즈
2012. 3. 12. 00:28
어제 토요일 아침. 8시가 넘어서 9시 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sbs 지식나눔 콘서트 앙코르 지식나눔콘서트"라는 교양프로그램을 보게되었다.
원래 한달전 2월 초에 방영되었던 강연인데 앙코르라고 해서 재 방송해주는 시간이었다.
강사는 "김정운 교수" 머 어디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가? 얼마전까지 재미있고 유창한 말솜씨로 tv에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명작 스캔들"에서 하차한 후 요즘은 tv에서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개인적으로 무슨일이 있는건지 아님 다른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강연으로 볼 기회가 있으면 꼭 챙겨보는 입장에서 좀 아쉽긴 하다.
이번 강연 테마는 "사는게 재미없는 이 시대 남자들에게" 였다. 역시 강의는 재미있었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지나갔다. 이 시대를 살고있는 한 남자로써 또 아직 꿈의 방향을 묻는 한 방랑자(?)로써 와 닿는것이 많아 리뷰를 남긴다. 주로 '남자의 행복'이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서론
남자는 진정 행복해 질 수 없는 존재인가?
1. 삶은 '순서 바꾸기' 이다.
세상에는 "너의 순서가 있으면 나의 순서도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전세계 엄마들은 본능적으로 이 순서에 대한 개념을 가르친다. 누구에게나 한번은 반드시 순서가 온다. 자기 순서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그것을 잡아내는 능력은 삶을 재미있게 살 때 생긴다. 삶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직 순서가 안왔다면 언젠가는 순서가 올것이다. 열등감을 갖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자.
2. 삶은 "우연"이다.
"내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엄청난 역사적 사건도 우연의 연속이다."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 선전 담당 비서인 '귄터 샤보브스키'의 말 실수로 인해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다. "축제와 휴식이 긍정적 해석학적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우연의 연속인 이 불안한 삶에서 어떻게 즐겁게 살 수 있을까? 그것은 새로 시작하는 것을 만드는것이다. 축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새로 시작하는것들이 사라지면 삶은 우울해 진다. 내 삶에 축제가 있는가?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기회가 있는가?
"휴식은 삶의 마디이다." 마디가 있는 대나무는 큰 바람에도 견디지만 마디가 없는 아름드리 나무들은 큰 바람에 부러지고 넘어간다. 내 삶이 끝까지 지속 가능하려면 마디를 만들어야 한다.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맞추어야 한다. 스스로 휴식의 철학을 갖자.
3. 재미없는 삶은 "무효"다.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재미없는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발전시켰던 엄청난 발전 동력이 지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간의 궁극적 가치는 "행복"이다. 행복이란 "내 하루의 삶속에서 기분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사는게 재미없는 사람은 재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것에서 재미를 찾자.
"자신의 존재를 사회적 지위로 확인하는 사람은 지위가 사라지는 순간, 인생이 끝난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나를 확인하라. 은퇴 후 지위는 사라진다. 그때 자기를 확인 할 수있는 좋아하는 일, 재미를 찾아야한다. 사람은 죽을 때 누구나 후회한다. 베풀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재미있게 살지 못한것을 후회한다. 삶이 재미있으면 용서가 되고 베풀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자. Do it now! 지금 당장.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 공감되고 수긍이 되는 내용이었다.
강의를 듣고나서 가장 먼저 느낀것이 "말 참 재밌게 잘하는구나." 라고 하는 부러움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나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난 인생을 그리 재미없게 살지는 않는구나 하는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누군가는 이야기 했다. 하고 싶은것 보다 잘 할수 있는것을 하라고... 그런데 이번 강의는 하고 싶은것을 하라고 한다. 하고 싶은것을 하는것이 정답인 줄 알았으나, 그건 혼자 살때까지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잘 할수있는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조금씩 그 방향을 잡으려 하고 있는데... 이번 강의로 다시 혼란스럽다. ^^; 정말 하고싶은것을 해야 하는건지? 어차피 결정은 내가 하는것. 하고싶은것이 너무 많은 나에게 하고싶은 것만 찾는것은 빛좋은 개살구... 잘 할수있는 것으로 내 꿈의 방향을 정하려 한다. 꿈이 이루어 졌을 때, 그때도 새롭게 하고싶은 것이 있을 것이고 또 그것을 시작하고 축제를 하고 싶다.